이생각저생각

금연후기 (챔픽스 후기 / 금연약 복용 후기)

administrators 2015. 1. 12. 03:41

 

 

 

 

 

 

약을 끊지 않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25년지기? 담배와 이별하며

내 나이 70이 되면 다시 만나자 약속했습니다.

- 금연에 성공한 늦둥이 아빠(마토아빠)

 

최초 복용 후 다음 날 출근길, 평소와 같이 집앞을 나서자 모닝 담배를 물었습니다.

"스읍~~ 후우~~~~ 어??"

그냥 공기를 흡입한 듯한 느낌은 뭐지?

한 번 더!! 이번엔 두모금 아니 세모금 연달아!!! 시뻘건 불기둥이 보이도록 복식 호흡으로 빨았지만 목만 까실까실하고 담배맛은 안났습니다.

"찜찜하다.. 갑갑하다.. 아니 담배 마렵다.."

출근은 해야하니 마을버스에 탔습니다. 빨리 회사가서 얼굴도장 찍고 종이컵에 막대커피 타서 한대 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동지들과 둥그렇게 모인순간, 남자들의 속마음을 꺼낸다는 듯 연기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헉!! ㅆ!!!~"

담배맛이 안 났습니다. 오히려 입안은 마요네즈 범벅의 기름맛!!!

동지들은 확인하는 듯 몇 번을 물어보고는 "오늘 아침 관종증상이 심하시네~"라는 듯 무심해졌습니다.

 

이래저래 3일간 테스트 약의 복용을 마치고 본품을 먹어야하는 순간. 한 번만 이라도 그 친구의 냄새가 느끼고 싶었고 복용중단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횡단보도 옆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의 존재도 후각이 아닌 하얀 연기의 근원지를 찾는 시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동지들과 연기를 뿜어 낼때도 맛을 상상할 뿐입니다.

일주일 후 재활용 쓰레기 버리던 중 평소와 같이 담배를 물었습니다.

오~마이갓!!! "그래~이 맛이야~!!"

"신이 나에게 그 맛을 돌려주었어~"

일주일간의 엘리스가 되었던 나는 한달쯤 지나 다시 금연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담배만 끊을 수 있다면 천만원도 안아깝다!!"

다시 처방전을 받아 복용을 했습니다. 담배맛을 못 느끼니 흡연량은 점차 줄었고 하루 1개도 귀찮아졌습니다. 뻔한 패배감에 시도 조차 하기 싫어졌습니다. 복용이 끝난 설연휴내내 담배 없이 지내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금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담배 생각만으로 입안에 기름이 끼는 듯한 느낌도 없고 가끔 담배냄새가 구수하기도 합니다. 금연 후 그 친구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은 듯합니다.

생활에 변화도 일어났습니다.

후각이 좋아졌습니다. "냄새에 약해. 난 냄새 잘 몰라" 스무살 이후 후각이 약하다는 생각은 잘 못되었더군요.

담배를 피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 담배피는 직원과 몇 분간 서있으면 풀리더군요.

우연히 흡연자차량을 탔는데 내리고 싶었습니다. 은은한 찝찝한 텁텁한 고약한 더러운;;; 재떨이에 빠진 느낌;;;

담배피는 사람도 담배피는 사람의 냄새가 싫을때의 느낌이 비흡연자가 느끼는 흡연자에 대한 반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금연 3개월 후 정상인?의 후각의 입장에서 흡연자의 냄새는 나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아이가 이 냄새를 참고 아빠라고 안겼구나... 다 씻고 양치했는데 그대로라는 와이프의 말은 사실이었구나..."

 

아직도 금연했다고 이야기하면 만우절은 멀었다거나 통일이 그리워서 그러는거냐는 식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요즘 담배값 인상으로 힘들어하는 흡연자들을 보면... 남들의 이야기입니다. ㅎㅎㅎ